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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san

청산선사는 열두살 때 우연히 어느 도인(道人)에게 이끌리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20여년 동안 수련의 고행을 참아가면서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신비스러운 변화를 체험하게 되지만 그 수련하는 도(道)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사부이신 청운(靑雲)도사는 차례차례로 수련과정을 높여가면서도 언제나 교훈적으로 가르치는 말씀이

사람들은 『돌』의 이치를 모르고 있어, 그 돌의 이치를 알아서 따라야해.

⑵ 사람들은 『밝』받는 법을 다시 찾아 그것을 수련해야지.

⑶ 『밝』받는 법을 알아서 닦으면 돌의 이치에 참여될 수 있는거야.

⑷ 이『밝』받는 법은 우리의 옛 조상으로부터 이어 나온 우리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스스로 알게 될 거야.

⑸ 그만하면 거의 다 됐어.

 

하산(下山)하여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해 주어.

그것이 제세창생(濟世蒼生)의 길이 아닌가.

그리고 혼자서 더 깊게 수련하여 도력(道力)을 높여가는 것도 잊지 말어.

(이 나중의 말은 최후 하산할 때의 마지막 부탁이자 명령입니다.)

 

이 '밝'받는 법(국선도)은 우리 민족의 기원과 역사를 같이 하는 민족 정기로서 그 출발이 인류 문명의 태동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선도, 도, 풍류도, 현묘지도, 국선도 등으로 불리어 왔으며 신라에서는 화랑의 최고 지도자를 국선(國仙)이라 하여 명산대천을 유람하면서 수행하였으니 이들의 수행법이 일명 풍류도로 '밝'받는 법이며 국선도인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을 거쳐 오면서 고유의 국선도는 세상에서 멀어져 가고 깊은 산중에서만 도맥을 유지하며 전승되어 오던 것을 무운도사(無雲道士)의 대를 이은 청운도사(靑雲道士)로부터 이 도법을 이어받은 청산선사(靑山선篩)께서 세상에 밝혀 놓으셨읍니다.

 

국선도는 신체의 단련과 정신의 수도를 겸비한 도덕이념으로 정확한 단전 숨쉬기와 정신통일 그리고 다양한 동작으로 구성된 수련법이기 때문에 건강증진과 정신의 안정에 주는 효과가 여타의 건강법에 비할 바 없이 탁월하며 근본적입니다. 진(眞)건강법인 국선도를 전 인류에게 공개하심으로써 청산선사께서는 각 개인의 부단한 수련을 통하여 인류사회의 건강과 행복, 윤리도덕과 지적 수준을 고차원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중대한 초석을 세워 놓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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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선사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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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산(入山)

어디로 가시려오, 자연(自然)이 묻네
하늘 뜻 따라 ‘나’를 찾아가오

 

흰 구름 떠 있고 자연소리 노니는 곳에
따스한 자연이 되려 가네

 

노래 불러 산새 반기고, 맑은 물 흘러
참뜻 찾아가는 길손 마음 달래누나

 

아! 산골은 골마다 개이고 흐리고 또 푸르르네
멀리 목동은 소 몰고 가까이 까투리 우는데

 

석양빛에 붉은 구름 평화로운데
조용히 잠드니 바로 영토(塋土)의  꿈이로다

 

인가(人家) 골방에서 하룻밤 누우니 그런가?
풍진 세상 무슨 정이 남아 쓸쓸하구려

 

– 하산하셨다가 재입산하면서 –

청산게송(靑山揭頌)

마음은 누리에 차고
누리 이 마음에 차네
누리의 道는 마음의 道
마음의 道는 누리의 道
마음 누리 둘 아닐세

 

사람은 누리의 主人
누리의 神秘 사람에 찼네
精, 氣, 神 丹田行功으로
누리의 힘 사람에 通하면
몸과 마음 自由自在

 

靑山은 언제나 無碍淸淨
富貴功名 꿈밖일레라
누리의 精 배에 부르고
누리의 氣 머리에 차고
누리의 神 마음에 밝아 있네

 

刻苦 修業 二十餘年
念願은 오로지 救活蒼生
스승에게 이어 받은 이 道法을
누리에 두루 펴기전에
娑婆因緣 내 어찌 마다 하오리

스승님 찾아서

고목 우거진 산골 수 십리 사람 흔적 하나 없는데

깊은 산 속, 여기 동굴 있으니 스승님 계신 곳
바로 내 안식처로구나

 

아침 조용한 골짜기에 잡된 생각 모두 묻으니
여기는 하늘의 수도 터

 

흰 구름 떠돌아 한가로우니
이 몸도 저 먼 우주의 숨에 잠겨 있도다

 

짙은 안개 푸른 나무를 적시고 꽃망울 다투어 피어나니
온 천지가 봄이로다

 

산새들 지저귀며 바삐 날아 아침을 맞는데
웬일 인고, 이 몸은 사시사철 그대로니 바쁠 것 없네

 

스승님 말씀따라 그대로 하면 되는 걸
나보다 너희가 왜 바쁘냐

 

마냥 숲 깊어 인적 없는 곳
그 속에서 참 이치 얻어가지니 내 참 멋이라

 

숲 깊고 밤도 깊으니 적막한데
떠오르는 달이 한없이 반갑구나

 

산골 물소리 새삼 흥겨워
달과 더불어 자연을 나누네

산중 수도(山中 修道)에서

태백산 높이 솟아 하늘을 세우고
산 골골 물 모여 흘러 바다에 이었네

 

돌아보면 안개 산허리 두르고
상상봉(上上峰)에 걸린 푸른하늘 잡을 수 없네

 

계곡물 세차 바위 부술 듯 흐르고
큰 나무에 가린 햇볕조차 차갑구려

 

티끌 같은 세상 일 모두 거두어, 나는
목석이 되었나 바위가 되었나
수도(修道)의 참 멋에 잠겼을 뿐

 

-太白山에서 修道 中에-

가을

가을 단풍 비 개인 산으로 성큼 다가서
한 폭 그림으로 밝은 달빛 아래 섰네

돌 위로 흐르는 맑은 물소리
돌단 숨소리와 어우러져 자연의 소리로다

 

무심한 세월 따라 온갖 꽃들 피고 지지만
가을단풍 온 산을 꽃처럼 피웠네

 

무슨 날인가, 가을 달빛에 잠겨 슬피우는 새
이곳에서 수도하는 이내 몸을 반기는가

 

앉으나 서나 세상의 끈을 놓았으니
마음에 오직 자연을 담는 자연의 아들일 뿐

 

물결처럼 출렁이는 풍진 세상사
십년간 사귄 사람도 칼날 만지듯 조심스럽네

 

출렁이는 물결따라 춤추는 풍진 세상사
자연의 참맛 보며 조용히 잊으리

 

-가을 수도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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